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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5구역 현대 vs DL 격돌…압구정3구역은 유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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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압구정3·5구역 동시 참여⋯5구역서 유효경쟁 성립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서울 내 최상급지이자 노른자 땅인 압구정아파트지구 시공권 입찰의 희비가 갈렸다. 압구정3구역 시공권 입찰은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로 유찰된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압구정5구역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모두 참여하며 유효경쟁이 성립됐다.

현대건설의 영향력이 강한 압구정지구에서 현재까지 유효경쟁이 성립된 사업장은 5구역이 유일해 두 건설사의 진검승부가 벌어질지 주목된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마감된 압구정5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에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최종 응찰했다. 입찰 참여를 위해 두 회사는 입찰보증금 800억원(현금 400억원, 이행보증보험증권 400억원) 납부를 마쳤다.

압구정5구역과 6구역 사이에 위치한 대로에서 한강변 너머의 성수동 '트리마제'가 보인다. 2026.03.25 [사진=이효정 기자 ]

조합 관계자는 "내달 16일 1차 합동설명회를 개최한 후 2주간 홍보관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유효경쟁이 성립돼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예정대로 내달 30일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두 건설사의 홍보관은 조합이 지정한 기준에 따라 문을 열 전망이다. 두 회사 모두 강남권에 '디에이치 갤러리'와 '아크로 라운지 압구정'을 상시 운영 중이지만, 입찰 지침상 시공사 선정을 위한 홍보관은 조합이 지정한 장소와 기준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홍보관은 조합 기준에 맞춰 조성할 계획"이라며 "아직 제안서 공개 전이지만, 최고의 조건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수주전은 DL이앤씨로선 '설욕전'의 의미도 있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시공권을 두고 맞붙은 것은 2020년 한남3구역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한남3구역 조합원들은 DL이앤씨 대신 현대건설을 선택했다.

5구역과 같은날 입찰을 마감한 압구정3구역 사공사 선정 입찰은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다. 이곳 입찰보증금은 2000억원(현금 1000억원, 증권 1000억원)으로 사업제안서와 함께 제출해야 한다.

경쟁 입찰 방식인 시공사 선정 절차에서 단독 입찰로 유찰이 발생하면 재입찰 절차를 밟아야 한다. 만약 재입찰마저 유찰될 경우, 단독 참여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압구정3구역 조합 관계자는 "기존 시공 조건을 유지할 경우 별도의 이사회나 대의원회 없이 바로 재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며 "빠르면 오늘(10일) 중으로 재입찰 공고를 게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압구정5구역 수주 결의 행사에 참석하며 '압구정은 현대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나눠 들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3구역 말고 5구역만 유효경쟁 성립된 이유는?

5구역은 압구정아파트지구 우측 끝에 위치해 다른 구역보다 사업 규모가 작은 편이다. 한양 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지하 5층~지상 최고 68층 8개 동, 1397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평형이 다양해 다른 구역 대비 사업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3.3㎡당 예정 공사비는 1240만원으로, 인접한 4구역(1250만원)보다 소폭 낮다.

반면 3구역은 압구정 1~6구역 중 규모가 가장 크고 한강변 입지가 독보적이라 상징성이 매우 크다. 현대아파트 1~7차 및 10·13·14차 등을 통합해 5175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만 5조5610억 원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5구역에서만 유효경쟁이 성립된 배경으로 현대건설에 대한 압구정 주민들의 강력한 충성도를 꼽는다. 주민들 사이에서 재건축 후에도 '압구정 현대'라는 명칭을 고수하자는 목소리가 클 정도다. 실제로 작년 압구정2구역에서도 삼성물산이 입찰을 포기하며 현대건설이 수의계약을 맺은 바 있다.

지난달 입찰을 마감한 4구역 역시 삼성물산만 단독 참여해 유찰된 상태지만, 현대건설이 동시에 3·4·5구역을 수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5구역은 압구정로데오역, 갤러리아백화점과 인접한 역세권이라는 확실한 이점이 있다. 현대건설은 이를 활용해 상업·문화 복합 마스터플랜을 구상 중이며, DL이앤씨 역시 글로벌 엔지니어링 그룹 ‘아르카디스(Arcadis)’와 손잡고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현대건설은 3구역과 5구역에 동시 입찰한 만큼 구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워야 하는 부담이 있다. 3구역이 유찰되면서 시공사 선정 총회 일정은 5구역보다 늦어지겠지만, 비슷한 시기에 시공권 수주를 하면 시공 조건이 비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3구역에 세계적 설계사인 램사(RAMSA), 모포시스(Morphosis)와 협업하며, 5구역은 RSHP와 손을 잡았다.

이에 현대건설은 3·5구역을 모두 겨냥한 시공조건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등 8개 주요 금융사의 자산관리 특화 점포를 유치해 입주민 전용 ‘원스톱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압구정 일대는 고액 자산가가 밀집해있는 데 비해 자산관리센터가 흩어져 있어 이를 3·5구역 2개 구역에 각각 센터를 조성하고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는 전용 라운지를 통해 밀착형 대면 상담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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