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이 8일 법원에서 기각된 '컷오프' 취소 가처분 신청 항고심 결과가 나온 뒤 거취를 최종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보수 재건과 부활을 위해 지금 가장 먼저 치워야 할 걸림돌이 장동혁 지도부"라고 비판하며, 장 대표의 퇴진으로 당 지지율 하락과 공천 파동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 중 장동혁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2026.3.31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50fd55b1ca0eb.jpg)
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며칠 여러 의견을 거듭 들었다. 지금 국민의힘으로는 도저히 안 되니 보수의 재정비와 재건에 앞장 서달라는 말씀도, 최다선 부의장으로서 끝까지 당을 지키면서 바꾸라는 말씀도 잘 듣고 있다"며 "어떻게든 민주당에 시장직을 넘겨서는 안 되니 분열을 막아달라는 요구도, 지금 국민의힘으로는 막아낼 수 없으니 분연히 무소속으로 나와달라는 요청도 듣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데 대한 유감을 표했다. 주 의원은 "법원도 (컷오프) 표결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런데도 그 하자가 무효로 볼 만큼 중대하고 명백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물러섰다"며 "그러나 정당이 스스로 정한 당헌과 당규를 어기고 다수결의 기본 원리까지 흔든 결정을 두고도 법원이 자율성 뒤로 물러선다면, 앞으로 공천 민주주의는 누가 지키겠느냐"고 되물었다.
지난 6일 항고장을 제출한 이유에 대해선 개인의 유불리 문제를 넘어 당내 '무원칙 공천'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우리 당은 원칙 없는 공천, 사심이 개입된 공천으로 이미 두 차례 선거에 참패했고 두 번이나 대통령 탄핵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며 "이번에도 지도부는 비겁하게 당 뒤에 숨어서 책임 없는 공관위원장을 데려와 온갖 사고를 치고 잠적하는 일을 되풀이 하고 있다. 이번 문제를 여기서 덮으면, 같은 공천 횡포와 절차 파괴가 앞으로도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항고심 판단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장 대표 책임론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장 대표에게는 공천 실패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윤석열계와 단절하지 못한 책임도 분명히 물어야 한다"며 "국민 다수가 윤어게인을 원치 않는데도 분명한 태도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그런 장동혁당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런 공천 구조를 만든 세력과도 타협하지 않겠다"고 했다.
아울러 "오늘 분명히 요구한다. 장 대표는 결단하라"며 "더 늦기 전에 책임지고 비상대책위원회든 선거대책위원회든 당을 다시 세울 새로운 책임 체제를 즉각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 중 장동혁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2026.3.31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caca603f2a11e.jpg)
주 의원의 이날 입장은 지선을 두 달도 채 남겨두지 않고 노선 변화 없이 당을 이끌고 있는 장 대표를 향해 사실상 '전면전'을 선언한 것이란 해석이다. 일각에선 그가 이날 선제적으로 무소속 출마를 결단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지만, 이 경우 보수 표가 분산되며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배신자 프레임'에 대한 부담도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당장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주 의원 입장에선 장 대표와의 '힘겨루기'에서 밀렸다는 평가 속 남은 국회의원 임기 동안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주 의원이 일단 출마와 불출마 모두 가능성을 열어둔 채, 장 대표를 비롯한 친윤(친윤석열)계 당권파의 2선 후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야권에선 항고 결과와 별개로 장 대표가 퇴진 요구를 수용하면 주 의원도 출마 의사를 접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주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법원에) 판단을 빨리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5월 4일 이전까지 상고심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를 여전히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때 항고 결정문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장 대표가 2선 후퇴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에 대해선 "이렇게 해서 선거 어떻게 치르겠냐"며 "당이 비정상도 너무 비정상이니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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