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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균우유 요새 많이 찾아요"⋯소비 트렌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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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가성비 부각 영향⋯대형마트서도 많이 찾아
유업계, 발효유·단백질 음료 등 포트폴리오 확대로 대응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멸균우유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여전히 국내산 살균우유 수요가 압도적이지만, 멸균우유의 증가 흐름이 뚜렷하다.

과거에는 맛과 품질에 대한 우려로 멸균우유를 기피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고물가 속 가격 경쟁력과 긴 유통기한이 부각되며 수요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미국산에 이어 유럽산 멸균우유까지 무관세 전환을 앞두면서 수입 확대 흐름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대형마트 우유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산 멸균우유는 지난 1월부터 기존 2.4% 관세가 철폐돼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유럽산 우유도 오는 7월부터 무관세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수입 멸균우유의 가격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수입산 멸균우유 수입량은 2021년 2만3119t에서 2022년 3만1385t, 2023년 3만7361t, 2024년 4만8671t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5만740t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멸균우유는 상온에서 장기 보관이 가능해 온라인 수요가 높은 편이지만, 최근에는 대형마트에서도 판매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의 올해 1~2월 수입 멸균우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마트는 폴란드, 호주, 독일산 등 5종 안팎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수입산 멸균우유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다. 현재 폴란드산 '믈레코비타 우유' 3종을 비롯해 프랑스산, 호주산 등 총 10종의 수입산 멸균우유를 운영 중이다.

다만 전체 우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수입 멸균우유 매출 비중은 전체 우유 매출의 1% 안팎에 그친다. 매출 규모나 진열 면적 면에서는 여전히 국내산 흰우유가 압도적이라는 의미다.

관세 인하가 곧바로 가격 인하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올해 1월 무관세로 전환된 미국산 멸균우유도 아직 대형마트 판매가 본격화하지 않은 상태다. 오는 7월 유럽산 우유가 무관세로 전환되더라도 환율과 물류비 부담이 여전해 판매가격이 즉각 내려가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독일산 '올덴버거 멸균우유(1L)'는 환율과 물류비 영향으로 지난 2월 가격이 2500원에서 2700원으로 200원 인상됐다.

그럼에도 국산 살균우유와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우위에 있다. 롯데마트 기준 서울우유 흰우유(1800ml)는 5970원, 폴란드산 '믈레코비타 멸균우유(1000ml)'는 1900원이다. 100ml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각각 332원, 190원으로 멸균우유가 약 43% 저렴하다.

마트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가 확산하면서 멸균우유 판매량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산 흰우유에 비해 매출 규모나 진열 면적은 작지만,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업계는 수입 멸균우유 공세와 저출산에 따른 흰우유 소비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흰우유 중심 사업 구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발효유와 디저트 제품군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발효유 부문에서는 '더 진한' 브랜드를 필두로 플레인 요거트와 그릭요거트 등을 육성하고 있으며, 디저트 부문에서는 아이스크림과 푸딩 등을 판매 중이다. 올해도 아이스크림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식물성 단백질 음료와 케어푸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산 아몬드를 활용한 '아몬드 브리즈', 핀란드산 귀리를 주재료로 한 '어메이징 오트' 등이 대표 제품이다. 단백질 브랜드 '셀렉스'와 케어푸드 브랜드 '메디웰'을 통해 관련 시장 공략에도 힘을 싣고 있다.

남양유업은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발효유 '불가리스', 가공유 '에몽' 등을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테이크핏은 필수아미노산 9종을 모두 포함한 완전 단백질 설계와 저당·저탄수화물·고단백 콘셉트를 앞세워 다양한 단백질 음료 라인업을 구축했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멸균우유는 가격 경쟁력이 높아 B2B 시장에서는 이미 수요가 많았고, 최근에는 일반 소비자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가격과 유통기한 측면에서는 수입 멸균우유가 강점이 있지만 품질 측면에서는 국내 살균우유 경쟁력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출산 기조로 업황 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유업계 전반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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