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성장 정체에 직면한 급식업계가 군급식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보고 있다. 낮은 단가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물량 확보와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군급식 개혁의 일환으로 민간 위탁 확대 정책을 추진해 왔다. 기존에는 각 부대의 조리병이 전체 장병의 식사를 해결하는 구조였지만 인력난과 품질 저하 문제가 불거지면서 2022년부터 민간 위탁을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올해 기준으로 49개 부대, 약 5만8000명 규모(전체 장병의 약 15%)가 민간 급식을 이용 중이다. 업계는 향후 군급식이 전면 개방되면 시장 규모가 연간 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로 국방부는 지난해 26개 부대에 이어 올해 23개 부대의 급식을 민간에 맡기며 민간위탁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군 장병들이 식사하는 모습. [사진=아워홈]](https://image.inews24.com/v1/b797dc91964eee.jpg)
대기업 잇단 진입…삼성·아워홈·CJ 각축전
지난해 대기업에게 군급식 시장이 개방된 이후 삼성웰스토리·아워홈·CJ프레시웨이·현대그린푸드 등 주요 급식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
초기에는 풀무원푸드앤컬처·동원홈푸드·아워홈 등이 중소업체 자격으로 참여해 기반을 닦았다면, 최근에는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군급식 시장의 판도 변화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삼성웰스토리는 대기업 최초로 수도권 위치한 육군사관학교를 수주해 지난해 9월부터 운영 중이다. 이후 육군 3사관학교·육군훈련소 30연대·공군교육사령부 등으로 확대하며 운영 역량을 강화했다.
삼성웰스토리는 활동량이 많은 장병을 위해 고단백 외식형 메뉴와 테이크아웃 코너를 도입, 장병들의 선택권과 만족도를 높였다.
아워홈은 올해 5월 한화그룹 편입 이후 공군 제15·16·18전투비행단을 새롭게 수주하는 결실을 거뒀다. 현재 전국 10여 개 육·해·공군 부대의 병영식당을 운영 중이며, 특히 제20전투비행단에서는 장병 만족도 최고점과 결식률 감소 성과를 기록했다.
아워홈은 군 전용 식자재 브랜드 '오로카'(OHROKA)를 중심으로 브런치, 테이크아웃, 인기 외식 브랜드 협업 메뉴, 고단백 식단 등 MZ세대 장병을 위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최근 공군 작전사령부,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등을 수주하며 군급식 사업에 뛰어들었다. 장병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과 메뉴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공군 제8전투비행단, 육군 36보병사단, 공군 제10전투비행단 등 3개 부대를 수주해 운영 중이다. 3년 수주 금액은 약 459억원에 달한다.
"단가는 낮지만, 성장 잠재력은 크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현재 군급식 단가가 매우 낮아 당장의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현재 군급식 단가는 하루 1만3000원 수준(한 끼 약 4300원)으로, 수도권 산업체 급식(6000~7000원대)에 비해 현저히 낮다. 내년 1만400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지만, 업계는 여전히 '수익성 확보는 어렵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업계는 장병 급여가 꾸준히 오르고 급식 품질 개선 요구가 커지는 만큼, 식단가도 점차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식단가에 인건비가 포함되는 등 군급식 단가가 낮아 실질 운영비가 빠듯하지만 새로운 시장이라는 점은 확실하다"며 "향후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두고 업체들이 고품질의 식단과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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