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피부 장벽을 튼튼하게, 기초체력 올리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지난 13일 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쇼에서 배우 유인나가 일타강사로 변신했다. 해당 채널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을 들고 나와 어떤 성분이 피부에 도움이 되는지 칠판 앞에 서서 강의하듯 제품을 소개했다. 이후에는 직접 화장품을 발라보고, 발림성, 수분감도 느끼는 그대로 설명했다. 실시간 채팅창에 올라온 질문에도 바로 답해준다. 해당 콘텐츠는 누적 시청자 수 60만명을 기록했다.
![13일 CJ온스타일 라이브쇼 유인나의 겟잇뷰티에서 배우 유인나가 일타강사로 변신해 화장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CJ온스타일 라이브쇼 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5de3ae61187cf5.jpg)
최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주요 무대로 삼는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배우, 가수 등 유명 연예인들의 이른바 '이름빨'이 건재한 곳이 있다. 바로 홈쇼핑업계다. 쇼호스트를 대신해 인기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 이런 전략이 제대로 먹히면서 부진한 업황 속 확실한 비즈니스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건 CJ온스타일이다. 이제는 흔해진 라이브 커머스라도 유명 연예인이 나서면 손쉽게 조회 수 수십만회를 기록하고, '완판'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유인나의 겟잇뷰티 △박세리의 큰쏜언니 BIG세리 △기은세의 은세로운 발견 △브라이언 브티나는 생활 △최화정의 TOUCH 등 보유한 간판 IP(지식재산권)만 10여개에 달한다. 배우 채정안은 CJ온스타일과 손잡고 직접 스타일 디렉터로 참여한 여성 패션 브랜드 '채컬렉티브'를 론칭하기도 했다.
과거에도 업계에 유명 연예인이 나서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이처럼 새로운 트렌드로 여겨지지는 않았다. 스타급 연예인보단 전문성을 갖춘 인기 쇼호스트나 TV 방송에서 설 자리를 잃은 연예인들이 홈쇼핑에 나선다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진 건 업황 부진과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TV 홈쇼핑 채널들이 '탈TV'를 외치며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숏폼 등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데, 이런 채널들은 대중적인 인지도를 내세우기 상대적으로 쉽다.
실제로 CJ온스타일은 올해 상반기 라이브 방송을 통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늘었다. 지난 8월 기준 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 방송 총 방문자 수도 40% 증가했다. 방송 하이라이트 장면을 SNS에도 올리는데, 유명세를 통한 신규 고객 유입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롯데홈쇼핑도 배우 이유리가 직접 엄선한 식품·리빙 상품을 최저가 수준의 가격과 특별한 혜택으로 소개하는 '요즘쇼핑 유리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유리가 방송에서 판매 예정인 프라이팬을 활용해 소고기 스테이크·오일 파스타·해물 빠에야를 직접 조리해주는 고객 초청 쿠킹클래스를 열기도 했다.
GS샵은 배우 소유진이 진행하는 TV홈쇼핑 프로그램의 누적 주문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또 전 핑클 멤버 성유리와 신규 프로그램 '성유리 에디션'을 론칭해 화제를 모았다.
![13일 CJ온스타일 라이브쇼 유인나의 겟잇뷰티에서 배우 유인나가 일타강사로 변신해 화장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CJ온스타일 라이브쇼 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41b0ee7da6ba51.jpg)
특히 홈쇼핑 출연에 대한 연예인들의 인식도 달라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급성장하면서 기존 지상파 방송에서 배역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주연급 배우들에게 대안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홈쇼핑에 입점한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유통 채널들도 연예인 섭외에 크게 호응하고 있다. 감당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광고비를 홈쇼핑에서 대신 내주고, 홍보 채널 망까지 확대해주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시장에서 TV홈쇼핑의 위기가 가속화하고 경쟁이 심하하는 상황에서 스타급 연예인을 내세운 '스타 마케팅'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 번 촬영하면 자사 앱에서 다시보기는 물론 다양한 모바일 채널에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출연료는 비싸도 오히려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