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화하면 퓨어셀"…뉴발란스 1.2조 역대급 매출 눈앞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뉴발란스가 러닝화 흥행에 힘입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국내에서 16년째 러닝 문화를 장려해 온 뉴발란스의 뚝심이 꽃피운 전성기다.

14일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뉴발란스의 매출액은 1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0년까지 6000억원을 밑돌던 매출액은 2021년부터 가파르게 증가하더니 2023년 9000억원,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

역대급 매출액의 원동력은 러닝화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뉴발란스 전체 러닝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특히 퓨어셀 시리즈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상승하며 견인차 역할을 했다. 퓨어셀 시리즈는 뉴발란스가 기술력을 집약해 만든 대표 러닝화 라인으로, 반발탄성과 경량성을 강화한 '러너 맞춤형' 쿠셔닝이 특징이다.

뉴발란스는 2011년부터 러닝화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워왔다. 같은 해 첫 마라톤 행사 '뉴 레이스(NEW RACE)'를 시작으로 러닝 커뮤니티와 동호회를 지원하며 러닝 문화 확산에 집중했다.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는 핵심 마케팅 채널로 발전시킨 것이 차별점이다.

뉴발란스는 러닝 문화를 하나의 '도심 축제'로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열린 '런 유어 웨이 서울 10K 레이스'는 뉴발란스의 러닝 문화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행사 당일 폭우가 쏟아졌지만 8000여명의 참가자가 완주하며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배우 유이, 진선규, 피트니스 인플루언서 심으뜸 등 셀럽 러너들이 참가했고, 방송인 노홍철이 사회를 맡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러닝 커뮤니티에선 "흠뻑쇼, 워터밤 같은 느낌"이라며 호응을 얻었다.

마라톤 열기만큼 매출도 수직 상승 중이다. 올해 열린 '런 유어 웨이' 참가 패키지는 전국 12개 직영점에서 판매됐으며, 3000세트가 당일 완판될 정도로 인기였다. 뉴발란스는 이런 기세를 몰아 올해 매출액이 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21년도 매출액(6000억원)과 비교하면 5년 새 두 배나 뛰는 셈이다.

러닝 인구 증가세도 뉴발란스의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러닝 인구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GPS를 활용해 지도 위에 그림을 그리는 '아트런(Art Run)' 문화가 확산하는 등 러닝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뉴발란스는 러닝 인기에 발맞춰 '경복궁 댕댕런', '여의도 고구마런'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꾸준히 기획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런꾸런 클래스'등 러닝화를 직접 꾸미는 체험형 행사를 열기도 했다. 블루보틀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의 협업도 진행했다.

뉴발란스의 러닝화 경쟁력은 오랜 기술 연구에서 비롯됐다. 1956년 브랜드 2대 오너 폴 키드가 사명을 '뉴발란스 정형외과 연구소'로 변경한 이후, 뉴발란스는 신발 구조와 착화감을 과학적으로 연구해 왔다.

이랜드 뉴발란스 관계자는 "뉴발란스는 신발과 발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며 러닝화 아카이브를 오랫동안 쌓아왔다"면서 "러닝 문화 저변을 넓히기 위해 감성까지 고려한 러닝 세션, 마라톤 행사 등을 비롯해 러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