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불닭, 이젠 K-컬처 바람 타고 유럽으로"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식품업계, 아시아·미국 넘어 새로운 시장 모색
독일 식품박람회서 제품 홍보·수출 성과 얻어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식품업계가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비교적 일찍 진출해 입지를 다진 아시아와 미국 시장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무대를 유럽까지도 넓히는 모양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기조로 미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럽이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누가 2025' 대상 부스 모습. [사진=대상]
'아누가 2025' 대상 부스 모습. [사진=대상]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린 식품박람회 '아누가 2025'에서 다수의 국내 기업이 참가해 제품을 홍보하고 수출 성과를 얻었다.

아누가는 1919년 시작돼 2년마다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다. 올해는 118개국 8000여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세계 200개국에서 약 15만명의 유통·무역 관계자가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에는 △롯데칠성음료 △대상 △하림 △롯데웰푸드 △풀무원 △농심 △빙그레 △제너시스BBQ △팔도 △삼양식품 △샘표식품 △남양유업 등 국내 대표 식품기업들이 참가했다.

특히 올해 박람회에서 한국은 처음으로 '주빈국'으로 선정돼 주목받았다. K-컬처 열풍에 힘입어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한층 높아진 대목이다.

'아누가 2025' 대상 부스 모습. [사진=대상]
롯데웰푸드 '아누가 2025' 전경.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는 국내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로 부스를 차려 '빼빼로'를 중심으로 주요 브랜드 6종을 선보였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 중이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시알(SIAL)에 첫 참가해 유럽 시장 내 빼빼로 등 주요 브랜드 수출액을 30% 이상 신장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롯데웰푸드는 특정한 날에 소소한 선물을 주고받는 '데이 문화'가 약한 유럽에서 빼빼로를 통한 나눔의 문화를 홍보할 계획이다.

대상은 아누가에서 유럽, 미국, 캐나다, 호주 등 30여개국의 바이어와 300여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신규 공급 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와 함께 다수의 기존 거래처와는 공급 제품군 확대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 김치와 고추장 등에 대한 현지 유통 채널의 관심도 뜨거웠다.

또한 대상은 유럽 내 김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폴란드 크라쿠프에 총 대지 면적 6,613㎡(2,000평)의 김치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대상은 폴란드 공장 완공까지 약 150억여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연간 3000톤 이상의 김치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풀무원은 아누가에서 두부, 아시안 누들, 김치, 식물성 지향 혁신제품 등 총 45종의 대표 제품을 선보였다. 풀무원은 연내 유럽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독일·프랑스·스페인 등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제품군과 판매 채널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누가 2025' 대상 부스 모습. [사진=대상]
'아누가 2025' 삼양식품 부스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방문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유럽을 전략 수출시장으로 점찍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아누가 현장을 찾아 글로벌 식품외식산업 관계자들과 만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실제 유럽에선 불닭브랜드 인기가 증가하며 판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은 밀양공장을 증설하고, 지난해 유럽판매법인을 설립해 판매망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권역 내 대표적인 슈퍼마켓 체인인 네덜란드 알버트하인, 독일 레베를 비롯해 2분기부터 영국 최대 유통채널인 테스코에도 입점을 시작하는 등 주류 마켓 입점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샘표는 요리에센스 연두를 필두로 고추장, 간장 등 K-소스와 김치를 쉽게 만들 수 있는 '김치앳홈'을 선보였다.

BBQ도 한국 치킨의 정통성과 글로벌 현지화를 결합해 다양한 치킨을 선보였다.

유럽 시장 진출은 높은 현지 기준을 맞추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특히 낙농업이 발달한 유럽에서는 우유 성분이 포함된 아이스크림 제품의 진입 장벽이 높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아누가에서 100% 식물성 디저트 브랜드 '조이' 아이스크림 3종과 팥앙금과 찰떡이 조화를 이루는 '국화빵'으로 K-아이스크림을 소개했다.

빙그레는 이번 박람회에서 유럽 시장에 처음으로 붕어싸만코를 선보였는데 제품 성분을 식물성 원료로 대체해 현지 소비 트렌드에 맞췄다. 식물성으로 대체했다. 앞서 유성분을 모두 제외하고 식물성 원료로 만든 앞서 2023년 독일·영국·프랑스·네덜란드 등에 출시한 ‘식물성 메로나’ 는

유성분을 완전히 제외한 비건 아이스크림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배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대상은 진출국 규제에 맞춰 제품 성분을 조정하거나, 유럽 기준에 부합하는 맞춤형 제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2024년 유럽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누가 현장에 오는 방문객의 대다수가 현지 바이어나 MD들이어서 제품을 직접 보고, 체험하고, 상담까지 즉시 이뤄졌다"며 "대부분 유럽 국가가 선진국으로 식품 기준이 까다로운 시장이지만, K-컬처가 인기를 얻으면서 K-푸드의 진출할 수 있는 기회들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불닭, 이젠 K-컬처 바람 타고 유럽으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