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바카스 주세요"⋯게임 캐릭터 진출 확대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제약사들이 20·30세대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 게임사와의 이색 협업에 나서고 있다.

30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자사 대표 제품 '박카스'와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연계한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번 에디션은 박카스F 병 라벨과 10입 케이스 패키지에 배틀그라운드 요소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박카스 브랜드 컬러인 블루를 캐릭터 디자인에 접목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오픈월드 배틀로얄 장르를 대중화한 게임이다. 크래프톤이 2017년 출시한 이후 꾸준한 업데이트와 유저 소통을 통해 PC 플랫폼 스팀 차트 1위를 유지 중이다. 2018년 동시접속자 수 325만명 돌파 기록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았다.

배틀그라운드 인기 비결은 다양한 이벤트에 있다. 이를 주목한 동아제약은 박카스F 10입 제품 구매자를 위한 아이템 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증정 아이템은 한정 수량으로, 무기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계정당 1회만 등록 가능하며 스팀, 카카오, 에픽에서만 적용된다.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게임으로 자리매김해 인지도가 매우 높은 게임"이라며 "박카스 스페셜 에디션에 대한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신규 소비자 확대를 위해 게임 브랜드를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지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사와의 협업을 꾸준히 이어가는 기업도 있다. HK이노엔은 2021년 음료 '헛개수'와 모바일 게임 '미르4' 협업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2023년에는 '나이트 크로우'와 손잡고 '헛개수EX'와 숙취해소제 '컨디션'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모바일 게임 '애니팡'과 아이스티 브랜드 '티로그' 협업 제품을 출시했다. 티로그는 제로 칼로리 아이스티로 2023년 4월 출시된 이후 1년 만에 약 3300만 병이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와 넷마블의 '레이븐2'와도 협업했다. 헛개수EX 제품에 프라시아 전기 캐릭터 '심연추방자'를 적용해, 제품 구매자에게 게임 아이템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가졌다. 또 '헛개수·레이븐2' 콜라보 에디션과 '컨디션환·레이븐2' 스페셜팩 구매 시에도 아이템 쿠폰을 제공해 게임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HK이노엔은 게임사와의 협업으로 생활 밀착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광고가 아닌 게임 속 경험과 브랜드 소비를 연결해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혀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앞으로도 스토링텔링 연결성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