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사진=아이뉴스24DB]](https://image.inews24.com/v1/17095f106183a4.jpg)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국내 연구팀이 끊임없이 재발하는 등 몸을 괴롭히는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의 근본 발병 메커니즘을 찾아냈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홍원화)은 고려대 김희남 교수 연구팀이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이 산모 장내의 특정 병원성 공생균과 식이섬유 섭취 부족에 그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공생균은 숙주(동물, 식물, 미생물)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상호 이익을 주고받는 미생물을 말한다.
아토피 피부염의 유병률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전 세계 소아 인구의 약 30%가 이 질환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생후 3~6개월 사이에 발병한다. 대부분 생후 12개월 이내에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아토피 피부염의 병리학적 원인에 대한 이해는 주로 피부 조직에 초점을 맞춰 이뤄져 왔다. 최근 들어 아토피 피부염이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 군집과 그 유전정보)의 교란과 밀접하게 관련된 전신성 염증 질환이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질환 연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장내 주요 우점균(여러 균류 중에서 비율이 가장 높거나 활동량이 가장 많은 균종) 중 하나인 피칼리박테리움(Faecalibacterium) 속 일부 종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소아 환자에게서 비정상적으로 높게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사진=아이뉴스24DB]](https://image.inews24.com/v1/0b7a50b94f162e.jpg)
이들이 병원성 공생균으로서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에 능동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병원성 공생균이 실제로 피부 증상을 유발하는 과정을 동물 실험에서 재현했다.
해당 균을 동물의 모체 장내에 주입한 결과, 모체와 자손에서 전신 염증이 관찰됐다. 모체에게 식이섬유가 부족한 사료를 제공했을 때 자손에서 전신 염증이 더 증폭돼 피부 병변까지 유도됨이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는 피칼리박테리움 병원성 공생균에 의해 유도된 모체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식이섬유 결핍 식습관이 자녀의 초기 생애 질환 발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에 규명된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작동 원리를 통해 모체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자녀에게 질병을 유발하는 구체적 과정이 드러난 셈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근본 발병 원인도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김희남 교수는 “앞으로 과제는 병원성 공생균과 식이섬유 결핍 식단이 아토피 피부염과 기타 만성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인간 코호트를 통해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라며 “이는 아토피 피부염의 정밀 진단과 표적 치료법 개발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논문명: Maternal Faecalibacterium pathobionts and low-fiber diets synergize to impact offspring health: Implications for atopic dermatitis)는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에 8월 29일 온라인으로 실렸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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