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AI·코인·쇼핑몰 등 미래 유망 사업에 투자하면 원금 보장에 300% 수익을 약속한다”는 말로 수천 명의 피해자에게 840억원을 가로챈 대규모 폰지사기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020년 10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약 1년 3개월간 2,200명에게 투자금을 모집한 혐의로 총책 A씨(60대, 남)를 구속하고, 공범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AI, 가상화폐(코인), 쇼핑몰 등 미래지향적 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이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A씨가 제시한 사업은 실체조차 없는 허위 사업으로, 신규 투자자의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폰지사기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책 A씨는 범행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가족 및 지인 7명을 조직적으로 가담시켜 자금관리, 전산업무, 마케팅, 투자자 모집 등을 분담케 했다. 이들은 840억 원 상당의 투자금을 모집했고, 그중 대부분은 돌려막기식 수익금 지급에 사용됐다.
경찰은 2022년 9월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금융계좌 추적, 압수수색, 관련자 조사 등을 진행해 피해자 90명으로부터 약 62억원 규모의 편취 진술을 확보했다. 수사팀은 이를 토대로 2025년 5월 총책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A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기일에 불출석 후 도주했다.
이후 두 달여간의 끈질긴 잠복 수사를 통해 서울 등 수도권 은신처를 추적한 끝에 A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일당이 취득한 범죄 수익금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환수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히며, “원금보장과 고수익을 내세운 투자 유인은 대부분 폰지 사기일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 사건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 형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