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이재명 정부가 전체 고검장·검사장 절반 이상을 물갈이 했다. 법무부는 25일 총 33명의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오는 29일자로 단행했다. 대검 검사(검사장) 신규보임 18명, 전보 15명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왼쪽)과 봉욱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5.7.2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3828146983561.jpg)
이번 인사에서는 대검찰청 부장(검사장)들의 대폭 교체가 눈에 띈다. 심우정 전 검찰총장 퇴임 후 노만석 차장검사의 권한대행 중이라 더 그렇다. 8명 중 7명이 교체됐다. 감찰부장을 제외하면 전원이 물갈이된 셈이다. 대검 부장들은 검찰총장 참모들이기 때문에 총장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번 인사는 대통령실 민정수석실과 법무부가 주도했다.
전국 일선청의 반부패수사를 총괄하는 대검 반부패부장에는 박철우 부산고검 검사(사법연수원 30기)가 승진·보임됐다. 전남 목포 출신으로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스폰서 검사' 사건 당시 특별검사팀에서 활동했다. 울산지검, 광주지검에서 특수부장검사를 역임했다.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장 검사를 맡아 이 분야 제도 정립에 일익을 담당했다. 문재인 정부시절 법무부 대변인과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로 발탁됐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부산고검 검사로 발령났다.
형사사건을 지휘하는 형사부장에는 장동철 제주지검장(30기)이 임명됐다. 강원 횡성 출신으로 서울시립대 법학과를 나왔다. 서울동부지검, 수원지검 성남지청 등 일선 주요 수사청에서 형사부 검사로 일해왔다. 2023년 서울고검 형사부장을 거쳐 작년 5월 제주지검장에 취임했다가 이번에 자리를 옮겼다.
정성호 신임 법무부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마약·조직범죄 수사를 지휘할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은 김형석 대구서부지청장(32기)이 승진과 함께 임명됐다. 특별수사와 형사부 수사를 두루 경험했다. 서울동부지검에서 사이버범죄형사부장을, 수원지검과 서울중앙지검에서 형사부장을 역임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담당할 공공수사부장은 김도완 법무부 감찰관(31기)이, 공판송무부장에는 차범준 인천지검 2차장(33기), 과학수사부장에는 최영아 남양주지청장(32기)이 각각 승진·보임됐다. 새로 임명될 검찰총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대검 기획조정부장에는 차순길 서울고검 형사부장(사법연수원 31기)이 승진·임명됐다.
일선 지검 수장들에는 형사부 검사들이 대거 약진했다. 의정부지검장에 이만흠 법무연수원 총괄교수(32기)가 승진과 함께 임명됐으며, 춘천지검장에 이응철 대검 대변인(33기)이 영전했다. 대전지검장에 서정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31기), 청주지검장에 김향연 부산지검 1차장(32기), 대구지검장에 박혁수 인천지검 1차장(32기)이 승진·보임됐다. 울산지검장에는 유도윤 대구지검 1차장(32기), 창원지검장에 문현철 대검 인권정책관(32기), 전주지검장에 신대경 법무부 송무심의관(32기), 제주지검장에 정수진 청주지검 차장검사(33기)가 각각 영전했다.
검사장들의 자리 이동도 큰 폭으로 단행됐다. 서울북부지검장에 박현준 울산지검장(30기), 서울서부지검장에 임승철 광주고검 차장(31기), 인천지검장에 박영빈 청주지검장(30기)이 각각 전보됐으며, 수원지검장에 박재억 인천지검장(29기), 부산지검장에 김창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31기)이 임명됐다.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근무해온 박현철 검사장(31기)도 이번에 광주지검장에 보임됐다.
12·3 비상계엄 및 내란 사건을 수사·지휘한 박세현 특별수사본부장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서울고검장에는 구자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영전했다. 부산고검장에는 이종혁 광주지검장이 승진과 함께 임명됐다.
윤석열 정부에서 주요 수사를 맡았던 검사장들은 법무연수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5월 타이이스타젯 특혜 취업 의혹 사건 수사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뇌물 혐의로 기소한 박영진 전주지검장(31기)과 이영림 춘천지검장(30기),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한 정유미 창원지검장(30기), 허정 대검 과학수사부장(31기)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보임됐다.
법무부는 이날 "능력과 자질, 리더십과 지휘 역량, 내외부의 신망 등을 종합해 새롭게 인재를 발탁해 적재적소에 배치했고, 특히 능력이 뛰어난 여성 검사를 주요 보직에 보임해 균형 있는 인사를 도모했다"고 이번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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