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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푹푹 찌네...에어컨, 기능 대신 말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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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AI 음성인식 에어컨 개발 주역
HS플랫폼사업센터 김락용 연구위원
ES사업본부 ES CX담당 박재성 책임
"다양한 기능 활용 못하는 아쉬움 해소"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에어컨 없이는 하루도 버티기 힘든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퇴근 후 손끝 하나 까닥하기 힘들 때,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다 땀이 뚝뚝 흐를 때, 말로 에어컨을 제어하고 싶은 순간이 무수히 많은 요즘이다.

이런 날씨와 상황을 시나리오로 만들고, 에어컨에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던 두 사람이 있다.

LG전자 HS플랫폼사업센터 김락용 연구위원(오른쪽)과 ES사업본부 ES CX담당 박재성 책임이 22일 아이뉴스24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 HS플랫폼사업센터 김락용 연구위원(오른쪽)과 ES사업본부 ES CX담당 박재성 책임이 22일 아이뉴스24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난 LG전자 HS플랫폼사업센터 김락용 연구위원과 ES사업본부 ES CX담당 박재성 책임은 "고객이 에어컨의 음성인식 기능을 꼭 필요하다고 느끼고, 생활 속에서 잘 쓸 때가 왔다고 생각하며 작업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Ⅰ'과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뷰Ⅰ프로'는 AI 음성인식 기능으로 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박재성 책임은 "값비싼 제품을 샀지만 기능을 다 활용하기 어려워 단순한 기능만 쓰는 분들을 보며 아쉬움을 느꼈다"며 "음성으로 쉽고 편하게 제품을 컨트롤할 수 있게 해드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에어컨 음성인식은 지난 2013년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였던 기능이다. 이후 2017년, 2018년 딥러닝 등 AI 기술과 결합해 성능을 업그레이드해왔다.

김락용 연구위원은 "이번 제품에 탑재된 AI 음성인식 기능은 '너무 더워서 힘들다'고 말하면, 가장 센 풍향 모드인 '아이스 쿨 파워'로 작동되는 식"이라며 "정확한 기능명을 말하지 않아도 사용자의 맥락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HS플랫폼사업센터 김락용 연구위원(오른쪽)과 ES사업본부 ES CX담당 박재성 책임이 22일 아이뉴스24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 박재성 책임(왼쪽)과 김락용 연구위원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에 자리한 LG전자 매장에서 에어컨 신제품의 AI 음성인식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전자]

기존에는 사용자가 에어컨의 특정 기능 이름이나 원하는 온도를 정확하게 말해야 했지만, 신제품은 "푹푹 찌네" "오늘도 열대야라 지친다" 등 일상적 표현을 말해도 생성형 AI GPT 모델이 해석해 온도와 풍량을 조절해준다.

생성형 AI를 접목하면서 명령어의 해독 수준이나 이해도가 기존 제품보다 한 단계 이상 끌어올려졌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은 "'쾌적'과 관련된 7~8가지 명령, 고객의 현재 행동에 대한 7~8개 명령을 분류했고 14개 정도의 영역으로 정의했다"며 "14개의 영역에는 더위와 추위뿐만 아니라 습도 관련 표현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하이엘지(명령인식 단어), 장마라 꿉꿉하네"라고 말하면 에어컨이 제습 냉방모드로 작동하는 것이다. 박 책임은 "에어컨이 갖고 있는 모든 기능을 음성으로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짰다"고 했다.

고객 반응도 긍정적이다. 박 책임은 "고객들이 먼저 음성인식 기능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꾸준히 성능을 발전시켜주길 바란다고 하신다"며 "AI 음성 모델을 평소에 익숙하게 쓰는 분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뷰I 프로’ 신제품. [사진=LG전자]

박 책임은 또 "몇년 전 만해도 음성인식 기능이 에어컨에 꼭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했던 고객들도 이제는 없어선 안 될 기술이라고 한다"며 "이미 고객들의 생활에 음성인식 기능이 녹아들어 있었다"고 덧붙었다.

LG전자는 에어컨이 고객의 음성을 잘 인식할 수 있도록, 미취학 아동부터 노인까지 1000명 이상의 목소리도 샘플링해 AI에 학습시켰다.

서울·경기권 고객 뿐만 아니라 지역별 사투리 억양도 인식한다. 김 위원은 "생성형 AI 모델을 쓰면서 사투리 억양이나 표현을 이해하는 학습도도 확 높아졌다"고 했다.

음성은 가까운 미래에 개인을 식별하는 생체인식 수단으로 널리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개인마다 고유한 생체 특성을 가진데다, 습관적 패턴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LG전자는 고객의 음성 정보를 자체 보안 시스템 'LG 쉴드'로 관리하고 있다.

고객이 동의한 경우, 음성을 비식별화해 클라우드에서 처리한다. 이 경우에도 목소리는 저장하지 않고, 소리의 특징 값(높낮이나 발음 패턴 등)만 남긴다.

LG전자 HS플랫폼사업센터 김락용 연구위원(오른쪽)과 ES사업본부 ES CX담당 박재성 책임이 22일 아이뉴스24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 HS플랫폼사업센터 김락용 연구위원(오른쪽)과 ES사업본부 ES CX담당 박재성 책임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건너편 더현대에 자리한 LG전자 매장에서 올해의 에어컨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AI 성능 향상을 위해 음성 데이터가 필요할 땐, 동의한 사용자의 데이터만 암호화된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은 "저희가 만든 모든 제품은 외부 보안 전문가에게 테스트를 맡기고, 해커가 원격으로 제어할 수 없게끔 막는 검증도 거친다"며 "이런 일련의 과정을 LG 쉴드라고 부른다"고 했다.

LG전자는 올해 국내에서 가장 먼저 AI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된 에어컨을 출시하고, 북미와 인도 등 큰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박 책임은 "해외 시장에 선보일 기능을 또 김위원님이 준비하고 계신다"며 "저희가 기획한 자식과 같은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받을 때 뿌듯하고 기쁘다"며 웃어 보였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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