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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좋은 루테인… 미생물 균주로 대량 생산 [지금은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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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연구팀, 루테인 대량 생산 코리네박테리움 균주 개발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노안과 백내장 예방에 효과가 있는 대표적 눈 건강 기능성 성분 ‘루테인’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이 2022년 전자 채널링 기술을 적용한 대장균을 통해 세계 최초로 생산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후 연구팀은 기존 기술이 가진 대장균의 내독소(endotoxin)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대량 생산이 가능한 미생물 대사공학 기반의 친환경적이고 고효율적 루테인 생산 플랫폼을 새롭게 개발해 실용성과 안전성 모두를 획기적으로 높이는데 성공했다.

앞으로 실리코바이오(이상엽 특훈교수 교원창업기업)를 통해 기술사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 연구팀이 미생물 균주를 이용해 루테인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미생물 기반 루테인 생산 플랫폼 모식도. [사진=KAIST]
국내 연구팀이 미생물 균주를 이용해 루테인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미생물 기반 루테인 생산 플랫폼 모식도. [사진=KAIST]

KAIST(총장 이광형)는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 연구팀이 `루테인을 대량 생산하는 미생물 균주 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발표했다.

기존의 미생물 대사공학을 이용한 루테인 생산 연구에서는 부산물 생성이 많고 루테인 축적량이 제한되는 한계가 있었다. 이는 루테인 합성 대사경로에서 특정 병목 단계가 존재해 대사 흐름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루테인 생산 경로에서 주요 병목으로 작용하는 대사반응을 개선하기 위해 전자 채널링(electron channeling) 전략을 도입했다. 전자 채널링은 생체 내 또는 인공 생합성 시스템에서 특정 효소 반응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어나게 하기 위해 전자가 효율적으로 이동하도록 경로를 제어하는 기술을 말한다.

루테인을 만드는데 필요한 효소들을 최적화된 단백질 구조(스캐폴드) 시스템에 가깝게 배열함으로써 효소 주변 재료(기질)와 전자의 농도를 높여 루테인 합성 대사 흐름을 효과적으로 증대시켰다.

연구팀은 설탕처럼 흔한 포도당을 활용해 고효율로 루테인을 생산할 수 있는 미생물 플랫폼을 구축했다. 바이오매스의 주 원료인 포도당으로부터 친환경적 바이오 기반 루테인 생산 가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결론적으로 연구팀은 시스템 대사공학 기술과 단백질 사이 입체적 거리 제어를 포함한 효소 재배열 전략을 병행해 해당 균주를 이용, 54시간 만에 1.78g/L의 루테인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시간당 32.88 mg/L의 생산성에 해당한다. 기존 식물이나 미세조류에서 루테인을 추출하는 기존 방식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 생산방법으로 산업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이번 연구에서 산업적 활용도가 높고 안전균주 (Generally Recognized As Safe; GRAS)로 분류되는 ‘코리네박테리움 글루타미쿰(Corynebacterium glutamicum)’을 새로운 생산 호스트로 활용했다.

이 균주를 기반으로 루테인 생합성 경로를 최적화했다. 전자전달 병목을 해결하기 위해 막결합형 P450 효소의 개량, 전자 채널링 스캐폴드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연구를 주도한 은현민 박사과정생은 “이번 연구는 미생물 기반 루테인 생산의 병목을 해소하고 산업적으로 경쟁력 있는 친환경 공정을 확립한 사례”라며 “앞으로 루테인을 포함한 다양한 천연물 생산 기술의 실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상엽 특훈교수는 “미생물을 활용한 대사공학 기술은 기존의 식물 기반 과 화학합성 방식을 뛰어넘는 차세대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천연물의 효율적 생산을 위한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논문명: Gram-per-litre scale production of lutein by engineered Corynebacterium)는 생명화학공학과 은현민 박사과정생과 신디 박사가 공동 제 1저자로 국제 학술지 `네이처 신시시스(Nature Synthesis)'에 7월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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