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대통령 할부지! 플라스틱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주세요.”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려주는 수업이 꼭 필요해요.”
환경재단이 6·3 조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국 어린이·청소년 1074명을 대상으로 ‘기후환경 설문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지난 5월 1일부터 18일까지 전국의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기후위기 시대, 다음 대통령에게 바란다’ 설문조사 결과이다.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가장 시급한 환경 정책으로 10명 중 6명 정도(54.5%)는 ‘플라스틱·쓰레기 저감’을 꼽았다.
![설문에 참여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려주는 수업이 꼭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을 전달했다. [사진=환경재단]](https://image.inews24.com/v1/1c1761f2e2a7e8.jpg)
어린이·청소년이 환경 문제를 먼 미래의 과제가 아닌 현재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현실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플라스틱과 쓰레기 문제’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전 학년에서 고르게 선택돼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겪는 불편과 불안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차기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최우선 환경 정책으로는 ‘플라스틱·쓰레기 저감’(54.5%)에 이어 △재생에너지 확대(43.9%) △환경교육 강화(42.0%) △미세먼지 저감(41.3%) △생태계 보전(4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어린이·청소년이 가장 심각하게 인식한 환경 문제는 폭염, 가뭄,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54.1%)였다. 이어 ‘플라스틱과 쓰레기 문제’(49.4%)와 ‘미세먼지’(42.5%)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응답 결과는 어린이·청소년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환경 문제에 대해 정책적 해결을 적극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생물다양성 등 다양한 환경 이슈에도 고른 관심을 보이며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폭넓고 깊게 형성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은 높은데 학교와 사회에서 체감하는 환경교육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어린이와 청소년은 판단했다. 전체 응답자의 74.3%는 ‘환경교육이 부족하다’(58.4%), ‘거의 배우지 못하고 있다’(14.3%), ‘전혀 배우지 않는다’(1.6%)고 답했다. ‘충분히 배우고 있다’는 응답은 25.7%에 불과했다.
중·고등학생으로 갈수록 이러한 인식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거의 배우지 못한다’는 응답이 ‘충분히 배우고 있다’는 응답을 웃돌았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입시 중심 교육과정 속에서 환경교육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후위기에 대응 역량을 갖춘 미래세대 양성을 위해서는 모든 학교에서 일관성 있고 체계적 환경교육 확대가 시급한 실정이란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
어린이·청소년들이 환경을 위해 실천하고 싶은 활동으로는 △일회용품 줄이기와 올바른 분리배출(75.0%)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자원·에너지 절약(64.9%) △생물다양성 보전(48.0%) △친환경 소비(42.5%) △환경 교육과 캠페인 참여(31.7%) 순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려주는 수업이 꼭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을 전달했다. [사진=환경재단]](https://image.inews24.com/v1/6b5dedeecfb98d.jpg)
전체 응답자의 4명 중 1명(25.0%)은 ‘환경 정책이나 제도 개선을 제안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실천을 넘어 정책 논의에도 직접 참여하고자 하는 태도를 보였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은 “기후위기 최전선에 놓인 우리의 이야기를 다음 대통령이 진지하게 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한 뒤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려주는 수업이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이번 조사는 어린이·청소년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또렷하게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폭염, 가뭄, 산불 등 앞으로 더욱 심각한 기후 영향을 겪게 될 미래세대가 이제 침묵을 거두고 변화의 주체로 나서고 있는 만큼 정책 결정자들도 이들의 목소리에 실질적인 행동으로 응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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