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삼성이 과거 원하지 않았던 정치권과 관계 때문에 고통 받았던 것에서 완전히 단절되기 위해선 좀 더 정치적 독립성을 갖고 경영에만 전념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1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남에서 이 같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준감위 정기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박지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761cc16147651.jpg)
그는 "이 회장의 준법경영 의지가 아주 확고하다"며 "준법위원회 활동에 대해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했다"고도 했다.
이 회장은 삼성 준감위 구성원들과 1년에 1회가량 만남을 가져왔다.
준감위 2기를 이끌고 있는 이 위원장과는 지난해 11월 만나 삼성의 준법경영에 대해 의논했다. 이 위원장은 "소통이 필요하면 언제든 만나는 그런 체제"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경쟁력이 약화하고, 스마트폰과 TV 등 주력 제품군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가속화하며 안팎의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메모리 사업의 기술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지난해 5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을 교체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삼성 반도체의 구원투수로 나선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의 지난 1년에 대해 "준감위가 직접적으로 만나는 영역이 아니라 구체적 내용은 알지 못한다"면서도 "(반도체 기술 경쟁력 회복) 성과가 단기간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항상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삼성 준감위는 그룹 외부에서 삼성을 감시, 통제하는 독립기구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뇌물 공여와 횡령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의 2019년 대법원 파기환송심 재판을 맡았던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의 주문에 따라 2020년 만들어졌다.
준감위 내부에는 노동소위원회, 시민사회소통소위원회, ESG소위원회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들의 의사결정 등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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