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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YK, '마오쩌둥 전략'으로 '법률시장 혁명'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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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훈 대표 "열위 기업 편에서서 '빅6' 수준의 무기 제공"
법인전환 4년만에 10배 초고속 성장…단숨에 '빅7' 진입
"비즈니스 생태계 '공정' 중요…주-분사무소 원팀으로 지원"
'B2B 전선' 본격 확대…"내년까지 인재 영입에 폭발적 투자"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상대적으로 열위((劣位))에 있는 기업이나 단체들은 저희 아버지처럼 좋은 서비스를 받지 못합니다. 패배할 수밖에 없어요. 공정한 게임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위치의 당사자에게 우위의 당사자가 받는 서비스를 공정하게 제공하는 것, 그것이 YK의 철학이고 우리의 포지셔닝입니다."

강경훈 법무법인 와이케이 대표변호사가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법무법인 YK 강남 주사무소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강경훈 법무법인 와이케이 대표변호사가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법무법인 YK 강남 주사무소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강경훈 법무법인 YK 대표 변호사(사법연수원 40기)는 현재 한국의 로펌 업계와 법률시장, 더 나아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YK의 경영 전략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른바 '빅6' 로펌들은 이미 우위(優位)에 있는 기업들과 오랜 비즈니스 관계를 형성해왔기 때문에 그들과 맞서야 하는 열위에 있는 다른 기업들로서는 사실상 이해상충 문제 때문에 '빅6' 로펌의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강 대표는 '빅6'가 상대해주지 않는 기업들을 위해 '빅6' 수준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YK의 목표라고 했다. 소송상 원칙인 '무기 대등의 원칙'의 '로 비즈니스(Law Business)'적 실현으로, 열위에 있는 당사자 편에 서서 우위의 당사자와 맞서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무기가 되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25일 서울 강남 테헤란로 YK 주사무소에서 진행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은 '공정'"이라는 말을 여러번 강조했다.

2012년 'YK 법률사무소'로 시작…법인 전환 4년만에 매출 10배 성장

YK는 2012년 'YK 법률사무소'로 시작했다. 강 대표와 현재 YK CFO 역할을 하고 있는 김범한 대표 변호사(40기)의 초성을 따 이름을 지었다. 변호사 40여명 규모의 형사사건 전문 부티끄펌 형태로 출발한 YK는, 8년만인 2020년에 법무법인으로 전환한 뒤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23년 80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0대 로펌들을 위협하더니, 2024년 국세청 부가세 신고기준으로 두배에 육박하는 1547억 7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단숨에 대한민국 7위 로펌으로 자리매김했다. 법인 전환 첫해 매출 150억원의 10 배가 넘는 성과다. 한국 로펌업계에서 YK의 전무후무한 성장은 '무기 대등의 원칙'이라는 새로운 '로 비즈니스 전략'으로 가능했다는 평가다. 개인 의뢰인을 겨냥한 B2C 시장에서 B2B(기업법률서비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YK호'의 방향타를 잡고 있는 강 대표는 전북 정읍시의 한 부농에서 태어났다. 그의 말대로 "농사로, 시골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비즈니스는 다 했다"는 강 대표 아버지는, 건설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가 강 대표가 대학에 진학할 때 즈음인 IMF 때 크게 실패했다고 한다. IMF로 망한 시골 출신의 사업가인 아버지가 국세청·검찰로 불려 다니며 받은 고초를 강 대표는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듯 했다. 이 일이 서울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한 강 대표를 법률가가 되도록 이끈 한 계기가 됐다. 강 대표가 '공정'이라는 사회적 과제에 천착하게 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강경훈 법무법인 와이케이 대표변호사가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법무법인 YK 강남 주사무소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강경훈 법무법인 와이케이 대표변호사가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법무법인 YK 강남 주사무소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10여건 가맹점 소송서 가맹점주 대리…기업 대리 '빅6'와 맞짱

강 대표는 YK의 '로 비즈니스' 전략을 '마오쩌둥 전략'에 비교했다. 본래의 '마오쩌둥 전략'은 농민 등 하층 대중의 지지를 바탕으로 농촌에서 도시로, 아래에서 위로 세력을 확장해가는 혁명 전략이다. 필요에 따라 유연하고 기습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실용주의적 리더십을 의미한다. 그러나 강 대표의 '마오쩌둥 전략'은 개인, 지방, 열위 당사자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상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바텀업(bottom-up)' 성장 전략이다.

실제로 현재 대표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기업소송인 10건의 차액가맹금 반환청구소송에서 YK는 가맹점주들을 대리하고 있다. 아직 기업 측 대리인은 대부분 선임되지 않았지만 롯데슈퍼·롯데프레시 가맹점주들이 롯데쇼핑을 상대로 낸 소송과 푸라닭치킨 가맹점주들이 아이더스에프엔비를 낸 소송에서 기업대리는 법무법인(유한) 태평양이 맡았다.

그렇다면 YK가 말하는 '열위'에 있는 기업들은 1인 기업이나 영세 기업, 중소기업, 지방기업들만 해당될까. 강 대표는 "어느 분쟁이든 열위는 늘 있게 마련이다. 국내 1, 2위 기업이 싸우면 2위가 열위다. 2위와 3위가 싸우면 3위가 열위고, 3위와 4위 기업간 분쟁에서는 4위가 열위"라고 했다. 이어 "열위에 있는 기업이 우위 기업과 똑같이 '빅6' 로펌과 관계를 맺고 일을 해왔더라도 분쟁이 발생하는 순간, '빅6' 로펌의 법률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된다"고 했다. '빅6'가 비즈니스 생리에 따라 우위의 기업을 선택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런 기업들이 전국에 넘쳐난다"면서 "YK는 전국의 그 기업들을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훈 법무법인 와이케이 대표변호사가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법무법인 YK 강남 주사무소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강경훈 법무법인 와이케이 대표변호사가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법무법인 YK 강남 주사무소에서 진행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주사무소 DNA, 분사무소 확산으로 조직력 강화"

YK가 기록적 성장을 하게 된 원동력 중 하나가 주사무소와 전국 분사무소의 '협업 시스템'이다. 올해 4월 기준으로 YK의 전국 분사무소는 총 32곳, 변호사만 358명이다. YK는 작년까지 전국 분사무소 오피스 구축에만 250억원을 투입해 시스템을 완전 구축했다.

전국 분사무소는 한 곳도 빠짐 없이 주사무소가 직접 통제한다. 주사무소와 분사무소는 매주 화상회의를 통해 경영 현안과 협업을 논의하고, 한 달에 한 번은 분사무소장들이 YK 강남 주사무소로 올라와 대면회의를 한다. 재정관리와 분사무소장을 포함한 직원들의 인사고과도 주사무소가 직접 수행함은 물론이다. 브랜드만 공유하고 각자도생으로 운영되는 '프랜차이즈' 시스템과는 정 반대의 대척점에 있다는 게 강 대표 설명이다.

강 대표는 "지방 분사무소에서 사건 수임이 보고되면 그 즉시 '웍스방'을 통해 주사무소-분사무소 협업팀을 구성한다. 주사무소가 직접 배당하고 진행 상황도 수시로 점검한다"고 했다. 지방 사건에 주사무소 해당 그룹 전문 변호사들 중 해당 사건에 가장 경쟁력 있는 변호사들이 참여해 지방 변호사들과 팀을 짜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YK의 '웍스방' 시스템은 일종의 '주사무소-분사무소 협업'을 위한 컨트롤 타워인 셈이다. 강 대표는 "지방에 있는 기업에게 서울 강남 주사무소의 M&A 공정거래 조세 사건들의 최고 서비스를 받게끔 해 주려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YK의 조직력 강화는 강남 주사무소가 조직과 업무의 DNA를 형성하고, 이 DNA를 그대로 지방 분사무소로 확산시키는 시스템에 있다"고 했다.

강경훈 법무법인 와이케이 대표변호사가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법무법인 YK 강남 주사무소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강경훈 법무법인 와이케이 대표변호사가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법무법인 YK 강남 주사무소에서 진행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전국의 기업 파트너들 니즈 충족 위해 '빅6' 수준의 맨파워 구축"

법률시장에서 큰 주목을 끌고 있는 YK의 공격적인 인재 영입도 '주사무소-분사무소 협업'과 맞닿아 있다. YK는 작년 한 해에만 경제법과 행정법 최고 권위자로 통하는 권순일 전 대법관과 일선 최대 검찰 조직인 서울중앙지검장을 역임한 배성범 전 법무연수원장(고검장), 우리나라 조세법 대가로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해 온 한만수 변호사 등 초거물급 전관들을 영입했다. 여기에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으로 법무법인 광장 중견 파트너 출신인 이인석 변호사와 역시 광장에서 15년간 송무파트에서 활약한 박재완 변호사 등 '빅6' 출신 변호사들도 다수 합류했다. 법무법인 가사상속센터장 출신으로, SK 최태원 회장 이혼소송에서 최 회장 측 대리를 맡았던 배인구 변호사(전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도 지난해 7월부터 YK에서 활동 중이다.

강 대표는 "'빅6'와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은 '맨파워'"라고 했다. 그는 "기업 클라이언트들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그를 위한 최고의 전문가들이 아주 대량으로 포진해야 하는데 그런 분들이 대부분 '빅6'로 가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순일 전 대법관 등 지금까지 모신 분들은 YK의 비전과 오너십에 공감한 분들"이르며 "이 분들 모두 YK를 자신의 로펌이라고 생각하고 클라이언트의 이익과 YK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YK는 올해와 내년까지 인재 영입에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B2B 시장 확대를 위한 포석이다. 강 대표는 "전국에 있는 모든 비즈니스 기업들의 수요를 즉시즉시 챙겨줘야 하는데 인재 영입 속도가 너무 느려 속이 터진다"며 "인재 영입에 폭발적인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재들은 파트너들, M&A와 공정거래·조세사건 등 기업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만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강경훈 법무법인 와이케이 대표변호사가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법무법인 YK 강남 주사무소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강경훈 법무법인 와이케이 대표변호사가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법무법인 YK 강남 주사무소에서 진행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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